보험도 사고팔 수 있습니다?!
– ‘시간을 돈으로 사는’ 새로운 방법
보험은 보통 ‘가입하고, 유지하다가, 언젠가 해지하거나 만기를 맞이하는’ 걸로만 알고 계시죠?
그런데 보험도 ‘사고팔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지금까지 우리는 보험이 필요 없어졌을 때, 해약환급금을 받고 끝내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심지어 납입한 금액보다 훨씬 적은 금액을 돌려받는 상황에서도요.
하지만 만약 보험을 제3자에게 양도하거나 매매할 수 있다면?
해약보다 훨씬 유리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해외에선 이런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보험도 사고팔 수 있다면, 어떤 일이 가능할까요?
예를 들어, 어떤 분이 2년 전부터 보험료를 납입해 총 100을 넣었는데
해약환급금은 고작 40이라고 해봅시다.
이 계약을 누군가가 70에 사고 싶다고 하면,
여기에 한 가지 이점이 더 있습니다.
사는 분은 ‘2년 전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가서’ 가입한 효과를 얻게 됩니다. 그 2년 동안의 시간을 돈 주고 산 것이죠.
국내에선 정말 안 되는 걸까요?
아닙니다.
우리나라 보험약관에도 “계약자는 경제적 사정에 따라 보험계약의 내용을 제3자에게 변경할 수 있다”는 조항이 명시되어 있습니다. 금융감독원도 공식적으로 보험 계약의 권리와 의무는 제3자에게 양도할 수 있다고 안내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 보험사들은 이 사실을 알려주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약관대출만을 권하고 해약을 유도하는 경우가 많죠.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해약 시 보험사가 챙길 수 있는 수익이 크기 때문입니다.
최근 국내 스타트업 한 곳에서 연금보험만 대상으로 한 매매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지만, 사망보험금이 포함된 상품은 여전히 제약이 많고, 법적 문제 소지가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피보험자 변경이 되지 않는다는 점인데요. 보험계약자는 바꿀 수 있지만, 피보험자가 그대로라면 피보험자 유고 시 보험은 종료되기 때문에 양수자(사는 사람) 입장에서는 리스크가 존재하게 됩니다.
해외는 다릅니다.
해외 직구형 보험의 경우,
특히 유배당 저축보험 등은 연령에 따라 위험률이 바뀌지 않는 구조이기 때문에 누가 계약을 넘겨받아도 조건이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그 말은 곧, 사실상 만기 없는 자산으로 대대손손 이어서 복리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뜻입니다.
핵심은 '할인'보다 '시간'입니다.
보험 매매의 가장 큰 매력은 단순히 ‘할인받고 산다’가 아닙니다.
시간을 사는 것, 바로 그것이 핵심입니다.
국내에는 아직 생소한 개념이지만, ‘시간을 돈으로 산다’는 건 투자 세계에선 매우 당연한 전략이기도 합니다.
실사례 소개 – 1년 된 보험을 매매한 이야기
한 고객님께서 2017년에 연간 $12,000씩 15년 납입하는 해외 투자보험에 가입하셨습니다. 그런데 불가피하게 1년이 되기도 전에 개인 사정으로 해지를 해야 했습니다.
문제는 이 상품이 2년간 해약환급금이 ‘0*인 구조였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운 좋게, 이 계약은 60% 가격에 매매가 성사되었습니다.
이 계약을 인수한 분은 현재까지 총 $96,000을 납입했고,
2024년 3월 기준 평가금액은 $139,267.18 (최근엔 $150,000를 넘기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7년이 남아있기 때문에, 시장의 단기 등락과는 무관하게 장기 복리의 힘을 기대하며 차분히 운용 중입니다.
정리하면…
보험이란, 단순히 보장만을 위한 도구가 아닙니다.
자산의 유연성과 설계 가능성을 넓히는 도구가 될 수도 있습니다.
혹시 좋은 조건의 매물을 발견할 수 있다면,
단순한 ‘보장’ 이상의 가치를 갖는 ‘기회’로 보셔도 좋습니다.
이렇듯 보험을 사고 파는 건 이상한 게 아닙니다. 안 되는 게 이상한 것이죠.
혹시 운 좋게 한참 시간이 지난 걸 싸게 사실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지 않을까요?